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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윤기님의 그리이스 로마 신화중 외짝 신 사나이





 

                이윤기의 그리이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1권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중에서
                제일 1장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에서 '외짝 신 사나이편'이다.


                왜? 이윤기님의 신화가 재미가 있는지 알게하는 부분을
                소개해본다.
                첫장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신화나 전설에
                서는 신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고 설명한다.

                아득한 옛날 그리스 땅으로 간다. 이울코스라는 나라에
                영웅 이아손의 이야기다.
                영웅의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어릴 때 부터 모진 고생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왕의
                후계자이지만 왕의 이복아우의 계략으로 어린왕손을
                두고 먼저 왕위에 오른뒤 죽일 생각을
                갖게된다. 5섯살의
                어린 왕손은 멀리 산으로 보내진다.

                그러면서 자라서 성년이 되어 왕의 자리를
                찾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맨처음 난관에 부딪친다.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 할머니의 말인즉,
                왕손이 다가가자 할머니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나를 엎어서 건네 주려느냐? 아니면 내가 너의 그 긴 머리카락을 잡고 건너랴?"
                왕손은 할머니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화가 치밀었지만 상대가 할머니라 마음을 고쳐먹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마땅히 업어서 건네 드려야지요."
                여울목인데도 하도 깊어서 한 발 들여놓자 무릎이 잠기고 두 발 들여놓자 엉덩이가 잠겼다.
                "이 아둔한 것아, 내 옷이 젖지 않느냐?"
                할머니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있는 힘을 다해 왕손의 목쪽으로 기어올랐다.

                왕손은 치밀어오르는 화를 억누른 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어디로 가는 놈이냐?"
                할머니가 쥐어박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이때까지 나도 참으며 읽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할머니인지라 공손하게 업고 가는
                왕손의 모습을 상상하니 일그러지는 얼굴표정이 그려져서는...ㅎㅎ

                그래도 대답은 공손하게 한다. 속으로야 화가 치밀어도...
                "이올코스로 갑니다."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올코스의 누구를 찾아가?"
                "펠리아스 왕을 찾아갑니다."
                "펠리아스가 뉘 집 머슴 이름이냐?"
                "그게 아니고요, 실은 펠리아스 왕이 제 숙부님이십니다."
                "숙부 좋아한다."
                ".........."
                이런 할머니의 말투가 재미있지 않는가? 나도 할 말이 없어진다....ㅎ
                왕손은 말문도 막혔지만 이상한 할머니다 생각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계속 왕손은 할머니를 엎은채 힘들게 여울목을 건너고 있는데 할머니의 호통은 계속이어진다.
                그래도 대답은 공손하다.
                "할머니, 제가 반드시 건네 드리겠으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엎고 가는 도중 할머니의 빽 소리를 지르는 소리에 놀래서 얼떨결에 미끄러운 돌을 밟아
                미끄러지는 바람에 가죽신 한 짝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외짝신 사나이가 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그 할머니가 헤라 여신이었다.

                여기에서 이윤기님의 필력을 사랑하는 이유가 느껴지질 않는지...
                이 감칠맛 나는 입담이, 소박하면서도 읽는데 부담이 없어 웃음을 자아낸다. 그려진 그림과
                사진도 글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1장을 읽으면서 왜? 그토록 소박한 독서가님이 칭찬을 했는지 바로 알게 해주는 대목이라서
                옮겨 적어봤다. 청년은 속으로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지만 그래도 할머니인지라 공손하게
                대답하고 모셔다 드리는 행동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 그 광경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다는 표현이 이런 것이 아닐까하며 잠시의 시간을 내서 읽다가 같이
                동감하고자 짧은 내용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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