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는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차한진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마주 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고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가슴에 품어보고싶다.
- 오늘 지인을 만나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일상적인 얘기가 그렇지만 가을을 넘어 겨울의 문턱에서
많이 쓸쓸해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가을의 여운이 남아서일까?
많이 외로워하면서 한 해가 저물어가는 마당에 자신의 왜소함을
비판하듯 많이 작아져 있는 모습에, 환하게 밝았던 모습이 언제였는지...
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얘기에 적극 동감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에 앞서 좀더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으로
인생을 살아가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
불혹의 나이를 코앞에 두어서일까? 아직도 혼자임을 자책하듯
포기한듯 그만 우울이 작은 얼굴에 그득하다.
난 들어주면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좀더 즐겁게 사는 방법을
터득하기를 바란다고 나름 애써서 위로해준다.
가을이 한 남자를 우울하게 만들었으니 겨울이 오는 초입은
한 걸음으로 내달으며, 바쁜 시간놀음에 젖어보면 좀 나을까?
난 옆에서 들어주면서 이 시간만큼만 외로움이 덜 했으면하고
바쁘게 사는 또 다른 모습을 연신 들려준다.
한소큼의 시간만이라도 그 작은 모습에서 밝은 웃음이 떠나지 않기를
내심 바래보면서.....
지인과의 저녁 담소를 마치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선,
오는 집이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행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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