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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느낌

작은 기념일이 사랑의 징검다리가 된다.


                  글러브 중에서 소리를 귀로 들으려 하지 마라 여기..여기.. 여기 마음으로 들어라! 야구는 투수혼자 하는게 아니다. 공 잘 던지는 투수하나 들어 왔다고 팀이 이기지는 못한다. 우리가 무서워하는 팀은 도저히 이기지 못하는 강팀이 아니다.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팀이다.. 그 팀을 쫄게 만들어서 더 이상 덤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집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 더이상 속에 담아 두지 마라 다른 사람이 들으면 이상할까봐 속에 담아 두지 말고 퍼뜨리란 말이야 (으아~~!!!)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 실화를 영화화한것이다.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 첫 출전! 자기가 친 홈런 소리조차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치고 달리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울컥함을 느끼고, 급기야는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었던
          코치는 아이들과 함께 지독한 훈련과 함께 일궈나간다. 결국에는 출전하여 그렇게 단 한 번을
          이기기를 원했지만 연장전까지 간다. 결과는....
          그러나 너무 훌륭한 경기로 상대팀마저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위에 얘기는 영화티켙이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한것으로 설날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서  신랑하고
          관람한 내용의 일부다. 오랜만에 본 영화로 잔잔한 감동과 재미로 보면서, 눈물샘도 자극 받으면서
          그렇게 감상을 하게 됐다.

          영화소개를 하려한것이 아니고 내용중에 일부가 생각이 나서 감동적인 부분만 적은 것이다.
          신랑과 모처럼 시간을 내서 영화를 봤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고, 블로그를 하면서 받은 티켙이
          이렇게 소중한 추억의 한 장을 가지게 됐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적고 있다.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영화는 거의 집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낸지가 꽤 된다. 이런 공짜
          티켙이 아니면 일부러 시내에 나가서 볼 생각을 하지 않을텐데 소중한 티켙 2장이 비록 바쁜
          명절이지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해 준것 같아 나름 설 명절을 기해서 가졌던 즐거움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보고나서 신랑이 하는말,
          " 이것 실화라고 알고 있었어, 전에 신문에 나온 것 봤어! 재밌지?"
          "그래? 당신은 알고 있었구나.. 실화라고 하니까 더 가슴에 와 닿네.."
          오래전에 얘기라는데 기억을 한다. 보고 나서 집에 가서 준비하고 친정집으로 인사하러 간 것이다.
          다들 저녁에 오길레 친정집은 오후에 가서 저녁을 같이 준비해서 먹고 얘기하다 오는 것이다.

          영화 본것이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우리는 서로가 바쁘다 보니 너무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작은 것
          하나 즐기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 다음에는 어떡하든 영화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면서 살자고 했다. 이러한 얘기는 소중한 이 티켙으로 영화를 봤기에 서로가 다시한번
          둘만의 오붓한 시간에 대한 소중함으로 잠시라도 생각하게 됐고, 다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소득이 아닐까?

          전에는 시간이 많아서 지루하기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큰 맘 먹기 전에는 같이 어디 간다는 것이 많이 어려워졌었다. 아무리 바빠도 부부간의 시간을 자꾸 
          가지려는 노력으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소중하고 마음을 더 결속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게 같이 공유하며 즐겼던 시간들이 있어서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상사에서 조금 
          서운한 점이 있어서 잠깐 마음이 멀어진다해도 그러한 소중한 추억과 함께 즐겼던 대화들이 결속을
          시키면서 잊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생일이 온다. 이런 저런 일로 또 소중한 시간들을 우리가 소유하며 잠시의 
          행복을 가지고 지낸다면 나름대로 보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소한 어떤 기념일도 즐기자는 
          것이고 왜냐하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날의 그 특별함으로 하루가 즐겁기 때문이다. 

          그러한 날들이 많다 보면 바쁜 남자들은 잊기 마련이라서 난 커다란 달력에 매직으로 아주 크게
          동그라미를 여러번 그리고는 기념일을 적어 놓는다. 아주 진하게...어짜피 달력은 수시로 보기
          때문에 신랑이 잊었다는 소리는 절대 못한다. 그러면 익살스런 신랑은 자기도 질세라 본인의
          그날과 특별한 날을 열심히 나보다 더 크게 칠해 놓는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어진다.ㅎㅎ 달력을 보면서 그날의 체크를 보고는 웃으면서 기억을 하니까...  

          오늘도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달력을 보더니 그날을 챙긴다. 말을 안해도 벌써 기별이 간 것이다.
          난 속으로 웃고 있고, 신랑이 얘기한다.
          "어떻게 할까? 시간이 많지 않은데.." 
          "어떡하든 시간을 내야지, 기대하고 있거든..ㅎ"
          신랑은 나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나는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신나는 일이지...ㅎ

          이제 난 작은 설레임으로 그날을 준비하려 시간을 낸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소중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