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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느낌

이웃의 따스한 사랑





 

              날이 많이 추워졌다. 이제 겨울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거의 끝마무리가 되가는것 같다.
              주부들의 바쁜 손이 조금은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아서, 편안한 맘으로 추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본다.

              제일 큰 일거리가 김장이 아닌가 싶은데, 도시에서는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다들 했다고 한다.
              시골에서는 지 지난주에 거의 끝냈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도시가 조금 늦게 마무리를
              하니까  이제 거의 주부의 바쁜 일손은 끝이 났다고 보는데, 그동안 바쁘고 추워서인지,
              몸살기가 있으신분들이 주위에 눈에 띈다.

              매해마다 겪는 일인데도 해 마다 색다른 기분으로 맞이하고 마무리를 하니. 김장까지 끝을 내면
              12월의 겨울 시작과 함께 한해의 마지막과 결산을 보기에 또 다른 바쁜 일정들이 수두룩하다.
              절기마다 각각의 일정이 있듯이 특히 12월 한해의 마지막은 마음도 일도 회사도 모두가

              한해의 정리를 위해서 마무리 일정이 1장 남은 달력에 빼곡하다. 때로는 덜 바빴으면, 
              사는 일정이 조금은 느슨했으면 하고 바래보는데.. 인생살이가 녹녹치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바쁜 일정중에 이웃의 따스한 인정은 여전해서 스산한 겨울의 문턱에서 마음만은
              훈훈해지는 것이 아닐까?

              4층 아줌마와 같이 알고 지낸지가 벌써 10년이 되가는것 같다. 내가 여기로 이사 온지가 10년이니까
              젊어서부터 부지런하게 일만 해서인지 모든 집안의 대소사나 일들을 혼자 거뜬히 해 내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이 맘때가 되면 김장철이기에 친정집에 심어놓은 배추를 수확해서
              김장을 하신다. 거의 100포기를 담으시는것 같은데, 하면은 꼭 챙겨주신다.

              낮에 전화를 하셨다 "난데 지금 바로 올수 있어?" 
              " 네! 알았어요!"
              이때 오라는 건 김장을 하시고 부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빨리 올라갔다.
              "여기 담아 놨는데 맛이 어떤가 모르겠네! " 하며 주신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셨다고, 점심때라 그런지 손님이 오시나보다.

              겉저리 따로 ,김장김치는 큰통에다 가득담아서 위에 비닐까지 덮어서 뚜껑을 닫으셨으니... 
              완벽하게 그렇게 담아 놓으신 것을 올라 가니까 그대로 들려주면서 "어서 가지고 가" 하신다.
              "벌써 하셨네요! 맛있게 잘 먹을게요!"
              인사만 하고는 바쁘신것 같아서 바로 내려왔다. 

              내가 사 먹는 것을 알고는 어느해 부터인가는  겉저리는 따로 주시고 김치통을 가져오게 해서는
              아예 담아주신다. 다 먹으면 또 갖다 먹으라면서, 겨우내내 배추김치는 대 놓고 먹는데 내가 많이
              먹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마운 이웃이라 그런지 살 갑게 지내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색 다른것을 하시면 연신 가져다 주시니 친정집이 따로 없는 기분이다.
               
              그러나 내가 뭘 해서 드리지는 못하지만 명절때만 작은 선물을 드리고 마는데 그것도 선물로 생각하시는지
              또 고맙다며 선물을 사서 보내신다. 고맙고 미안하고,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신랑하고 노후에 다른데로
              이사를 갈때는 몹씨 서운할것 같다. 좋은 이웃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발벗고 나서서 해결해 주는
              여장부 같은 분이라서 때론 신랑보다 든든하다고 생각할 정도니....

              이제 나이가 있어서인지 자꾸 아픈데가 생긴다고 하면서 병원을 다니신다.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셨으면 하고 바래보는데...마음으로나 힘을 실어줄수 밖에...

              '좋은 이웃은 먼 친척보다'는 낫다는 말과 같이 가까이서 챙겨주는 이웃이 있기에 사는 인생살이가
              보다 편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니, 좋은 이웃을 둔 내가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