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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느낌

휴가인데 비는 계속 오고...

 

 



 내 정신이 어려운 관념에 부딪혀 텅 비어버릴 때마다 의식의
흐름은 창밖의 대상에 고정되어 몇 초동안 그것을 따라간다.
그러다 보면 또 새로운 생각의 똬리가 형성되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술술 풀려나가곤 한다.

― 여행의 기술 중에서 / 알랭 드 보통

우리가 생각의 결론을 내기 어려울 때 가져보는 하나의 행동으로
좁은 공간에서 잠시 밖으로 눈을 돌렸을 때 갑자기 혜안이 열리듯
번뜩하고 지나가는 섬광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자연이 주는 작은 혜택이 아닐까?

지난 토요일부터 휴가인데 비는 계속 주루룩 주루룩..
나가려는 발걸음을 자꾸만 잡고 있다.

나만의 휴가로 잠시 쉬고 올까하고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비' 이지만 먼길을 가기에는 왠지 불안한
도로사정과 뉴스에서 보도되는 집중호우의 피해등.

눈에 밟히어, 연신 밖을 보며 망설이는 마음 갈팡질팡..
약속된 곳에선 어찌할지 물어 오고, 오전을 보내면서 결론을 내자.

비가 연 며칠을 온다고 하니.. 빗속의 휴가인가?
달리 생각하면 색다른 낭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련만..
호우만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