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모음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에 빠지다.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 그들의 사랑은 어땠을까?


신화를 읽다보니 최고의 사랑의 정점인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의 장면이 있어서 옮겨 적어본다.
에로스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다. 여기에 프쉬케는 그리스어로 '나비'다
영어로는 '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서는 마음으로 접근한다. 프쉬케의 아름다움이 빼어나서
신전에 발길들이 뜸해지자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사게된다. 그래서 아들인 에로스를 시켜 프쉬케를
벌하게 한다.
 
결국에는 벌하러 간 에로스는 프쉬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금화살을 자신의 손을 찌르고 만다
그리움의 화살이다. 그러나 프쉬케는 에로스가 조금 떨어뜨린 입술의 
쓴물로 인해 그토록 아름다움은
빛을 발하지만 은혜를 누리지 못한다. 아폴로 신전에 가서 예언자의 말대로
꼭대기에서 요사스런
괴물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그 길로 떠난다. 거기서 아름다운
궁전으로 들어가서
프쉬케는 괴악하고 요사스러운 괴물이라던 신랑을 한번도 보지 못한 채 그 궁전에서 신혼을
보냈다.
신랑은 늘 한 밤중에 들어왔다가 날이 새기 전에 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궁금하여 물어본다.
"모습을 보이시지 않는 까닭이 있으면 그거라도 가르쳐 주세요."
"내가 좋아서 이러는 것이니 굳이 내 모습을 보려 하지 마세요.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데 내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 건가요?
믿어지지 않으면 내 곁을 떠나세요.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해요. 
내가 그대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까닭은,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를 바랄 뿐이지 삼가거나
섬기기를 바라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던 어느날 프쉬케는 또 다시 망설이던 말을 했다.
"저는 행복합니다. 다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할 뿐입니다. 시집 간 언니들에게 제가 누리고 있는 행복을
한 자락이라도 보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그릇은 무엇을 넣음으로써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 냄으로써 채우는 것이라는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 나는 그대의 언니들이 그대 사랑의 그릇을 줄여 놓는 것을 바라지 않을 뿐이에요."

결국에는 언니들을 초청하고 그 언니들에게 얘기를 하니 언니들이 의혹이 들게 자꾸 얘기를 해준다
"괴팍하고 요사스러운 뱀이라고 하더라 한번 몰래 등잔불로 보거라 " 두 언니는 프쉬케의 마음에다
의심의 가랑비를 내려놓고는 산을 내려갔다. 가랑비가 나그네의 옷을 적시듯이 의심하는 마음은 프쉬케의
마음을 적시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신랑은 나에게 그러지 않았는가?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한다고...'

그러나 참지 못하고, 언니들이 일러준데로 행하였고 신랑의 얼굴을 보니 눈처럼 흰 미소년이었다. 
그가 바로 사랑의 신 에로스였다. 그때 에로스는 퍼뜩 눈을 뜨고 프쉬케를 노려보더니 검다 희다
말 한마디 없이 그 흰 날개를 펴고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날아가다가 잠시 프쉬케를 내려다 보며 내뱉듯이 말했다.



"어리석어라. 프쉬케여, 내 사랑에 대한 보답이 겨우 이것이오? 사랑에 대한 보답이 겨우 파국이오? 
내가 내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던 것은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그대를 사랑했기 때문이오.
사랑의
그릇은 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라던 내 말의 이치가 그렇게
알아듣기
힘들던가요? 가세요 그대에게 따로 벌을 내리지는 않겠어요.
사랑이 남아 있다면 영원한 이별보다 더 
큰 벌은 없을 테니까...
우리는 오로지 영원히 헤어져 있을 따름이오.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한다는 말을 알아 듣기가 그렇게 힘들던가요?
그래요. 의심이 자리잡은 그대 '프쉬케'에게
나 '에로스'는 깃들일 수 없다는 뜻이었소."

에로스가 밤하늘에 한 줄기 빛을 그으며 날아가 버린 뒤 프쉬케는 한동안 땅을 치며 울었다.



그뒤로 제우스신이 나서서 그둘의 사랑이 지극한 것을 알고는 아프로디테에게 말한다. 그 둘의 사랑을
맺어주었으면 좋겠소. 하고...
제우스신은 프쉬케에게 불사의 몸을 만들어 신랑 에로스와 함께 영원이 살게 한다.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중에서 ―

♡♡♡♡ 읽다가 너무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에 녹아서 옮겨봤다.

에로스의 저 말들은 사랑의 명언으로 남겨도 좋을 듯 싶다. 위의 마지막 귀절에서 프쉬케의

안타까운 잘못으로 하늘로 올라 가면서 내뱉는 말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믿지 못하는 사랑으로 인해 벌어진 슬픈 이별의 장면이..

에로스의 아픈 마음을 절절히 느끼게 해준다.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이지 못한다." 사랑을 한다면 끝까지 믿고 따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면서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만남속에 하루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