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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모음

아이의 눈을 보며 사랑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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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우암사적공원(우암 송시열 선생님의 강학하시던 곳) 내에 있는 연못이다.
                                           큰 잉어? 도 있다




           
                    오늘은 우암 사적공원을 소개하려고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기에 사진은 더 있지만
                    이 1장만 올린다.
                    오후에 일을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가는 가을이  자꾸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들썩이는 엉덩이를 어쩌지 못하고 손짓하는 가을의 유혹을 받아서 
                    바로 산책 나갈 준비를 하였다.

                    챙있는 모자와 mp3와 운동화를 신고는 밖으로~
                    오늘은 우암 사적공원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서 30분거리도 채 안되기에 산책코스로 한번씩 나간다. 
                    그렇게 나와서 상쾌한 기분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가다보니 왠 아이가 옆에서 나를 쳐다 보는 것 같아 나도 쳐다보니 또 쳐다 본다!
                    '어? 얘좀 봐라' (속으로)
                    할 수 없이 아는체를 하며
                     " 너 어디 가니?"  
                    그때 아이는 들고 있는 핸드폰을 쳐다 보더니
                    "핸드폰....."
                    그 뒤소리가 안들린다 그때 내 귀에는 mp3 이어폰이 끼여져 있었는데,
                    귀찮아 빼지 않고 그냥 물어본 거였다. 다시 재차 물으니
                     "어디 간다고?" 또 다시
                     "핸드폰~~"
                    안 들린다. 다시 물어 보기가 그래서
                    "응! 그래 잘 갔다 와"
                    그러면서 그 아이하고
                    눈을 몇번을 마주치니... 괜히 마음이 아려온다. 말을 걸지 말걸....  
                    말을 걸었으면 좀더 얘기를 하던가..
                    가는 모습을 보니 사진 한 장 찍을까 하다가  "에이~" 그러고 말았다.
                    아이는 좀 걸어 가더니 연신 뒤를 몇번 보고는 이내 달려 간다.
                    저도 누구지? 하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 오는 나....
                    가슴 속 깊은 곳에 들어가 있는 꺼내기가 몹씨 두려운 나의 아픈 추억이.... 
                    아이의 눈을 보면서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내 몰아 버렸다.

                    선한 아이의 눈동자라든가 마음이 가는 아이의 표정이라든가.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아이의 모습이라든가.. 다 내 마음을 후벼판다. 조금 전에 본 아이는 바로 내 옆에서
                    나와 걸으며 눈을 마주치며 몇마디를 나누었으니..
                    그 눈속에서 난 한 예쁜 아이였던 사랑스런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으니....

                    언제나 그 만큼의 모습을.. 더는 성장을 멈춰버린 그 만큼만.. 보인다.
                    8살에서 멈춰버린 아이! 많이 사랑해 줬으나 그래도 부족했던 것 같아 항상 마음이
                    아픈 나의 아이~~ 사적공원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아파왔다.그러면서도 잠시지만
                    눈이 선한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던 그잠시가 내 마음을 위로하듯 따뜻해져 온다. 

                    어쩔 수 없는 가슴의 우물은 파내도 항상 고여 있는 나에 우물이다. 
                    그 곳에  사랑스런 한 모습이 있다  아주 가끔씩만 그 모습을 들여다 보기만 할뿐...
                    잊혀지지 않는 나의 작은 영혼이다.
                    지나가는 작은 아이로 인해 아픈 추억이지만 한번씩 그리운 사랑을 보듯이
                    아련한 추억으로 마음 가득해져 옴이 싫지는 않다.   

                    그 아이의 그 모습이 고마워 진다.
                    '내 마음을 담아서 너에게 안녕을 고하니 잘 자라렴' 
                    마음으로 그렇게 보내면서 뒷모습을 쳐다 본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은 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슬픔은 사랑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슬픔을 지우면 사랑 또한 지워지기 때문이다. "
                    -필립스 브록스-의 말처럼

                    슬픔은 사라지지만 지우지 못하고 잠만 재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는 지워지지 않는 사랑이 있기에....

                    아련한 생각을 하며 우암사적공원을 향해서 올라 갔고 공원에 들어가서는 사진을
                    여러장을 찍고는 다시 내려와서 집으로 갔다. 일을 하다 말고 잠시 산책을
                    나간 것이기에 나머지 일을 마무리 한다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소가 번진다. 

                    마음 한켠으로는 아프면서도 저렇게 아이의 순진한 고운 눈을 보면 마음이 들뜨면서
                    좋아지는것을...
                    더 얘기하고 싶고 손도 잡고 싶고..하지만 요즘은 아이들에게 함부로 말을 시켜도
                    안되기에 조심스러운 점이 많다. 그러나  마음은 사랑을 주고 싶은 아이들이다.

                    오늘은 깊은 우물을 판 느낌이랄까!  아련하면서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 벌써 한 주가 다 갔네요!  주말이 내일이니..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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