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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세이

이 밤 평온함 속에 침몰하다

P1020149
P1020149 by Endy Le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자연의 힘으로 또 인위적으로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하라.
사람의 심성은 매 칠 년마다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의 취향을 개선하고 더 고상하게 가꾸어라.

처음 태어나 칠 년이 지나면 사람의 정신에는 분별력이 들어선다.
그리고 나서 매번 칠 년이 지날 때마다 새로이 완성된 품성이 들어선다.
이 자연적인 변화를 주시하고 이를 힘써 도와주라.

이십 세에 이르면 사람은 공작이요, 삼십 세에는 사자요.
사십 세에는 낙타, 오십 세에는 뱀이요, 육십 세에는 개,
칠십 세에는 원숭이가 되고, 팔십 세가 되면 아무것도 아니다.

↑ 책속에 좋은 말 중에 한 귀절이다.

난 어디에 속하나?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경지에 도달했을까?
이제 말없이 내 길에 마지막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기만 하면 될까?
짧은 글 속에 잠시 자신의 위치를 돌아 보게하는 글의 단어들이 나를 휘어잡는다.

책상위에 작은 선인장은 피로한 눈을 위해 고고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고,
난 한번씩 그 자태를 가만히 쳐다보는 것만으로 눈의 위안을 삼고 있으니..
작은 선인장의 잎새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 작은 생명체 하나가 나의 눈을 맑게 해주며 아울러 편안한 정신으로 잠시 쉬게 해주니
자연의 생명체들이란 우리에게 더없는 고마운 존재들이란걸 다시한번 알게 해준다.

이 밤 또 하나 나를 자꾸 웃게 하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말이란 우리가 상대에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직설적인 대화보다
때론 우회적인 대화법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주며 살며시 웃음 짓게 하는 것 같다. 
 
오늘 마지막 드라마라고 해서 "성균관 스캔들"을 보고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짧막한 대화가...나의 마음을 끌고 있었으니..
* (남정네가 옥방에 갇혔다가 풀려나와서 같은 성균관 유생중 친한 동기생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정작 와 있어야 할 사랑하는 여인네가 영 보이질 않아 
여기 저기 둘러본다. 저기 여인네가 눈에 보인다.) 

남정네가 여인네에게 건네는 대화
"내가 나오는걸 몰랐소? 대체 지금까지 뭘 하다 이제야 돌아오는 게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생각이나 해봤소?"
그 말에 여인네가 하는 말( 이 귀여운 투정에 피식 웃으며) 

"어제도 봤지 않소?" 
이어서 남정네가 좀 서운한지, 한 마디 한다.~ㅎ 

"아니 어제 보면 오늘은 안봐도 되는 우리가 그런 사이오?"  
여인네  웃으며
 "그럼 우리가 무슨 사이오?  이런 사인가?" 

말한 후 반지를 낀 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남정네를 향해 손을 내민다. 
참 은근하니 보기 좋지 않은가?

연인들의 대화가.. 예전 사극은 이런 은근한 대화법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때로는 현대물이 활달하고 상큼한 매력이 있어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런 사극에서는
그와는 또 다른 은근한 매력이 더 감질나게 하는 것은 아닐련지...ㅎ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하며 선인장 한번 쳐다봐 주며 스물스물 나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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