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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소피의 세계 (소설로 읽는 철학)








              지은이:요슈타인 가아더 (1952년 노르웨이 출생)

              이 '소피의 세계'는1991년에 출간되어 북유럽과 독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94년 독일청소년
              문학상을 비롯하여 갖가지 상을 휩쓸다시피하여 가아더를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또한 95년에는 프랑스,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출간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미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얼마전에 읽은 책으로 책이 1,2,3권합본으로 상당한 부피의 책이다. 바로 다 읽지를 못하고 틈틈이 읽은
              관계로 시간이 좀 걸린 책이 됐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약을 적는것으로 갈음하려 한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말이다.
              "지난 삼천 년의 세월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달음도 없이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리"
              -괴테-
              요슈타인 가아더가 1994년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우주에는 신이 존재하는가?
              세계는 스스로 존립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 뒤에도 삶이 존재할까?
              「소피의 세계」는 철학사에 관한 소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소설만은 아니며, 또한 철학에 관한
              책만도 아닙니다. 소피의 세계는 철학 정신에 관한 역사적 배경을 그린 책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다.

              플라톤이 대화라는 예술적 형식을 빌려 자신의 철학적 생각을 형상화시킨 이래 철학과 문학의 결합이란
              철학자들에겐 하나의 영원한 화두였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적 진리에 문학적 아름다움의 옷을 입히려는
              시도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것은 칸트가 지적

              했듯이, 학문적 재능과 예술적 천재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는 것인지라 한 사람의 정신
              속에서 조화롭게 통일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은 본시 개념을 통해 말하는 반면 문학은 이미지를 통해 말하는데, 한 사람이 이 두 가지 능력을 같이
              갖기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철학과 문학의 결합이 얼마나 어렵고 드문 일인가를 고려한다면,
              요수타인 가아더가 철학적 사변을 가장 대중적인 문학 형식인 소설을 통해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것은

              실로 경탄할 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이 말하는 지혜는 주머니 속의 동전처럼 그렇게 쉽게
              소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란 모든 것을 몇푼의 돈을 통해 손쉽게 얻으려는 속물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도 진지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이 소설의 성취는 바로 그 철학적 진지함과 엄밀함이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옷을 입고 형상화되었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작가는 철학적인 사색의 길이 비록 고통스런 정신의 노동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다른 곳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
              줌으로써 읽는이의 마음 속에 철학적 삶과 태도에 대한 자연스런 동경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성 속에 빠져 있는 의식을 일깨워 자기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명한 듯이 보이던 것, 바로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의 존재를 도리어 끝없이 낯설고 불가사의한 것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이 이룰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성취의 하나이다.

              이 책이 탁월한 문학적 구성을 바탕으로 철학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매우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심오한 철학세계를 주인공 소피를 통해 풀어가는 교양철학서, 소설형식으로 엮고 있다.


               줄거리는 소피 아문젠은 14살 여자아이로서 소설속의 설정된 주인공이고 그 속에
              선생님으로  나오는 알베르토 크녹스는 중년의 남자 선생님으로 이 둘이 대화하면서, 철학에
              대한 역사적인 전개를 얘기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다. 지루하지 않고 약간의 재미를
              느끼면서 읽어 나갔다.

              철학이란 딱딱한 논재를 여자아이와 같이 대화하면서 강의하는 내용이라서 그래도 덜
              지루하고 끝까지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란 편지를 받으면서 사유하게 되는 것이 시작이다. 그러면서 철학이란 무엇인가? 란 장문의

              편지를 시작으로 서신강의가 시작되고 신화로 시작해서 자연철학자, 역사적인 배경으로

              차례대로 가다가 중세로 가서는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강의를 하는 그런 형식으로
              풀어간다.

              그러다가 후반부로 들어와서는 실질적인 주인공인 힐데를 본격적으로 등장시켜 소피라는
              존재는 아버지가 소설이란 글 속에서 철학에 대한 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등장시키는 책의
              또 다른 존재로 부각시킨다. 결국에는 끝까지 소설형식을 빌어서 힐데에게 철학을 고취시키는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한다. 마지막 힐데의 생일날을 맞이해서 부녀간의 상봉을 하면서
              대화로 마무리를 짓는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소피와 선생님의 역활은 계속 이어지고...

              이젠 누가 주인공인지 밝혀졌으니 소피의 존재는 안 나오겠지 했는데 끝까지 마지막장까지
              존재를 알리는 매우 독특한 방식의 전개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은 몇번을 더 읽어 내려갔다. 
                 

                한 마디로 경이로운 책을 경험했다. 책속의 주인공과 소설안의 또 다른 주인공을
              두고 계속  입체적으로 풀어 나가면서, 미스테리 형식을 빌어서 전개하기에 끝까지 호기심과
              놀라움을 같이 안겨준 소설이다.

              참 신기한 내용의 전개! 작가의 그 탁월함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철학이란 책이 사유하는 책이므로 상당히 딱딱한 책인데 나름 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지와 이야기 형식의 소설로서 풀어 나가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서,  보편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많은 성과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같이 해본다.

              철학이란 살아가면서 한번씩 사유하는 깊은 내면의 성찰로서 젊은 시절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어 여기에 짧은 글로 소개해 본다.


              ※ 소박한 독서가님이 여름에 올린 글을 보고 선택한 책을 얼마전에 구입을 해서 읽은 책이다.
              →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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